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로 가닥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02.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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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간부의 성폭행 파문이 불거진 민주노총이 9일 수감 중인 이석행 위원장을 총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6일 수감 중인 이석행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했다"며 "오늘 지도부가 총사퇴를 포함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위원장 구속 이후 발생했고, 이번 문제 중 하나가 2차 가해 문제이기 때문에 위원장 사퇴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도부 총사퇴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안건은 성폭력 파문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비대위 안건이 상정되는 만큼 사실상 총사퇴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이날 총사퇴를 밝히게 되면 1995년 민주노총 출범 이후 4번째로 지도부가 총사퇴하게 된다. 민주노총은 지난 2005년 자동차 노조 비리와 수석부위원장 금품 수수 사건 등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성폭력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사무총장은 "은폐 축소나 피해자에 대한 진술강요와 책임 전가 문제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사건이 접수된 지난해 12월 26일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사무총장 사퇴와 가해자 징계 등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런 모든 과정이 조직내 공개를 전제로 하고 있어 은폐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사퇴 후 비대위가 강경파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임에 따라 최근 비정규직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노사, 노정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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