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들, 경영진 보너스 50% 삭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2.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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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 은행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의 연간 보너스를 최대 50% 삭감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크레디스위스는 브래드 더간 최고경영자가 상당한 보너스 삭감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UBS도 보너스를 50% 삭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BS는 정부로부터 보너스를 80% 삭감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48억유로(62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발표한 도이치뱅크가 임원 보너스를 60%까지 줄일 것이란 언론 보도도 나왔다. 도이치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수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보너스 삭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은행들의 1조달러에 달하는 상각액 가운데 유럽 금융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분의 1에 달한다.



게다가 미국 못지않은 유럽 국가들의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은행들의 보수를 삭감하라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공적 자금을 요청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연봉 감축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닉 하퍼 암스트롱인터내셔널 파트너는 "보너스가 50% 줄어든다면 괜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주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 역시 지난해 보너스를 평균 44% 삭감했다. 골드만삭스는 46% 줄였고, 모간스탠리는 26% 삭감했다.


이 같은 자체 노력에도 은행권에 대한 보수 인하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부 자금을 지원받은 은행들의 200억달러 돈잔치를 강력히 비난했고, 경영진에 대한 연봉을 50만달러로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가 경영진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퍼는 "아무도 보너스 감축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충격적인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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