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휴대폰까지… IT수출 38%↓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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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의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수출 효자 종목으로 여겨졌던 반도체와 패널 수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휴대폰도 두자릿수 비율의 수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IT 제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38.3% 감소한 69억6000만달러어치 이뤄졌다고 4일 밝혔다. IT 제품 수출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3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IT 수출 감소율은 국내 산업 전체의 수출 감소율 32.8%를 크게 웃돌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IT 제품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1월 32.4%, 12월 38.2% 등으로 200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치을 연속 경신하고 있다.

IT 수출은 모든 품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휴대폰은 21.6% 감소한 22억달러어치 수출되는 데 그쳤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폰 교체 수요가 급감했고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판매도 크게 줄어 휴대폰 수출은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반도체는 15억달러 수출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6.8%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7월 이래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또 패널은 40.7% 감소한 12억4000만달러, 칼라TV는 46.0% 감소한 3억달러 각각 수출됐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24억9000만달러로 39.6% 줄었으며 유럽연합(EU) 국가 수출은 10억1000만달러로 49.8% 감소했다. 미국(-6.7%), 일본(-49.4%) 수출도 감소하는 등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막론하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외 여건이 불리해 당분간 IT 제품 수출은 고전할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 5위 업체인 키몬다의 파산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이 다소 상승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IT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9% 감소한 40억9000만달러로 IT 산업 무역수지는 28억7000억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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