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한나라, 슬그머니 FTA 입장 바꿔"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2.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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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4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2월 처리 입장을 바꾼 것과 관련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입장을 바꾸는 것은 아마추어의 극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비준안 2월 처리 방침 포기는) 당연한 얘기로 진작 그런 판단을 해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특정 언론과 한나라당이 짜고 야당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참 염치없는 행위"라며 "폭력국회의 주범은 한나라당이고 외교통상통일위 사태가 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또 "제2, 제3의 한미FTA 사례가 안 나오게 하려면 여권 내부의 소통이 절실하다"며 "여권 내부에서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소통과 충분한 논의가 없어 그런 패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다른 쟁정법안들의 처리와 관련해서는 "만약 지금 정부여당이 'MB악법'을 2월 국회에서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 총을 들 필요가 없지만 'MB악법'을 밀어붙이겠다면 당연히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이 'MB악법' 같은 잘못된 정책을 숫자로 밀어붙인다면 한 손에는 쟁기를 들고 경제살리기에 노력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총을 들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서는 "-4%의 성장을 하게 되면 일자리 대란부터 시작해서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어려움으로 참으로 힘든 한해가 예상된다"며 "우리는 어떻게든지 IMF예측 보다는 좀 더 나은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정확한 예측에 근거해서 거기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장밋빛 예측을 세워서도 안 되고 그런 것에 기반을 두고 대책을 세워서도 안 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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