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를 불러 일으킬 만한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다.
◇ 미결주택 매매지수 예상밖 상승...급매물 입질 시작
통상 미결주택의 계약이 완료되기까지는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이달말 발표될 1월 주택판매 실적 역시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주택시장 관계자들은 사상최대 규모의 주택압류 사태로 가격이 급락한 차압 주택들을 소비자들이 싼값에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주택 차압이 심했던 남부와 중서부 지역의 주택 매매가 늘어난 점이 이같은 분석으로 뒷받침한다.
앞서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의 12월 주택판매도 예상을 뒤엎고 전달에 비해 6.5% 증가한 474만 채를 기록한 바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440만 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물론 거래 가운데 45%가 주택 차압 등으로 인한 급매물이었을 정도로 대부분 '떨이' 물건이 거래되긴 했지만, 급매물이 해소된 이후 정상 매물로 매기가 옮겨가는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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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회복은 고용안정에 달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피에르 엘리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지표들이 부정적 지표를 압도하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주택시장 경기 회복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증시 3대 지수가 일제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이같은 주택시장 바닥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미 증시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바닥을 치는 시기는 경제전반, 특히 고용시장의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7.2%까지 오르며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7.4%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내년에는 1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택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더라도 고용악화로 인한 소비여력 감소와 투자심리 위축 여파로 가격상승은 매우 더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전미 부동산 중개업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일부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속가능한 경기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