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외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위축이 이어지면서 1월 수출실적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까이나 급감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1월에 전년 동기(35만2808대) 대비 42.0% 감소한 20만447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현대차(3만5396대)가 1998년 1월 이후 동월(매년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법정관리 신청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1149대)도 월 내수판매 실적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수출실적도 5개사 합계가 13만936대로 지난해 1월보다 절반(48.9%)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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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는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가 1월에 국내 3만5396대, 해외 14만3648대 등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한 17만9044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생산수출 5만1705대, 해외생산판매 9만1943대를 합해 총 14만3648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5.3% 감소한 실적이다. 국내생산 수출(5만1705대)은 47.4%나 급감했다.
내수판매도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4일이나 줄어든데다 국내 자동차수요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한 3만5396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전년 대비 37.9% 감소한 7만4915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2만2056대 판매)에선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수출이 5만2859대로 46.4%나 감소했다.
GM대우는 내수 6914대, 수출 3만8928대 등 총 4만5842대를 팔았다. 지난해 12월(4만311대)에 비해 13.7% 늘어났지만, 전년 동기(9만2609대)에 비해서는 50.5% 급감한 실적이다. 다만 내수 판매의 경우 지난해 12월(5705대)보다 21.2% 늘어난 691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 1월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9.2% 줄어든 1만1280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8022대로 11.3%, 수출은 3258대로 3.4% 감소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쌍용차 (5,500원 ▼150 -2.65%)는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내수 1149대, 수출 495대 등 총 16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2월(5540대)에 비해 70.3%, 전년 동월(9113대) 대비 82%나 급감한 실적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지난해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수요가 12월, 1월 모두 각각 24%씩 감소했다"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추가 내수 진작책이 없는 한 냉각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