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 '여럿이' vs 신세계 '나 홀로'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09.02.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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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3사, 복합쇼핑몰 사업형태 각 사별 특징

편집자주 -롯데 스카이파크, 10여개 계열사와 함께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 -현대 킨텍스몰, 백화점만 주력하고 할인점 영화관 등 다른 시설은 타 업체와 제휴 -신세계 센텀시티, 단독 투자해 거대 복합쇼핑센터 구축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가 모두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 사별 사업추진 형태가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펼치며 현대는 다른 유통업체 등과 제휴하는 반면, 신세계는 단독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는 양상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11년 개점을 목표로 김포에 총 부지 19만4877㎡, 지하5층· 지상9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인 '스카이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백화점을 비롯해 할인점 면세점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테마파트와 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총 투자비를 약 33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 개점 시점에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산, 김포 등 220만명의 배후 상권 인구에 약 1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롯데쇼핑의 주도하에 투자위험 분산 및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해 롯데호텔 롯데자산개발 롯데월드 롯데리아 등 10개 계열사가 이번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롯데가 검토하는 또 다른 복합쇼핑몰 사업 후보지인 수원 KCC 공장부지는 아직 도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복합쇼핑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일산 킨텍스몰에 복합쇼핑몰을 조성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지상 5층~지상 9층에 연면적 16만8461㎡(5만1000평)인 킨텍스몰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8만7339㎡(2만6400여평)을 1839억원에 분양받았다. 이 곳에 백화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영화관, 쇼핑센터 등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 (46,700원 ▼1,550 -3.21%)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상권에 진출하면서 신규 고객 확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할인점 영화관 등 관련 업체를 제휴해 복합쇼핑몰 형태를 갖추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일산에 이어 2011년 대구와 청주, 2012년 서울 양재동, 2013년 마산과 광교 신도시 등 모두 6개 지역에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총 투자금액는 모두 1조6000억원, 한 곳당 평균 2600억원 정도다.

반면, 백화점 업계 3위인 신세계 (154,900원 ▼1,300 -0.83%)는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면서 '나홀로' 투자하는 스타일이다. 신세계는 단독으로 6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3월 부산 해운대에 총면적 약 12만5000㎡(3만8000여평)의 센텀시티점을 열고 백화점 뿐 아니라 영화관, 아이스링크 골프 및 스파시설 등 위락 시설을 총망라한 복합쇼핑센터를 세운다.


인근 부지에 사무실 건물 등 대단위 시설 건축 계획까지 포함하면 투자금액이 모두 1조원에 달하는 거대프로젝트로 부산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다는 게 신세계의 야심찬 포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백화점업계의 복합쇼핑몰 투자가 수익성 측면에서 불안한 요소가 많다고 내다봤다.



한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복합 쇼핑몰에서 백화점을 제외한 다른 위락 시설의 수익성은 높지 않다"며 "복합쇼핑몰이 백화점 신규사업의 대세이긴 해도 수익을 확실하게 담보하지 못하는 '질이 나쁜'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불경기, 특히 지방상권이 포화된 상황을 감안할 때 과도한 복합쇼핑몰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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