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물가·장기금리 中 영향 많이 받아"

더벨 한희연 기자 2009.02.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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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01일(17: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 경제는 미국 못지않게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어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중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영 한국은행금융경제연구원 과장과 박준용 성균관대 교수는 1일 '글로벌 구조 VAR 모형을 이용한 해외충격의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물가상승은 1년이상 국내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국내 장기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물가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는 4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물가가 상승했을 때 국내 물가가 2개월 간 상승한 후 하락해, 6개월 후에는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것보다 상승압력 기간이 더 긴 셈이다.



환율에도 중국은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달러/원 실질환율은 주요국 통화 절하 충격에 동반 절하되는 반응을 보였다"며 "유로화나 엔화보다는 위안화 절하충격이 달러/원 실질환율의 동반 절하를 유발하며 그 효과도 1년 이상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장기금리도 미국과 중국의 물가상승시 매우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 유가 상승 등 공동 충격에 따라 각국 물가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시장참가자들의 금리 인상 기대가 확산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은 지난달 19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에 대해 "최근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소비와 투자도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경기 악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정부가 과감하고 재빠른 경기대책을 내놓았지만 경기 하강 추세가 단기간에 멈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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