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피해자 강제로 차 태운적 없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2.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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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에겐 죄송하다"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여성 7명을 살해한 강호순(38)은 1일 현장검증에 가기 위해 안산 상록경찰서를 나서며 '피해자들을 강제로 협박하거나 차에 태운적 없냐'는 질문에 "네"라고 밝혔다.

강씨 "피해자 강제로 차 태운적 없다"


강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예정된 현장검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다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대부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양팔과 손목에 포승줄과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이끌려나온 강씨는 모자를 겹쳐 쓰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그는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심경을 묻는 질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유가족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피해자들을 강제로 협박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네"라고 말했으며, '군포 여대생 안모씨(21)도 강제로 태우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도 "네"라고 답했다.



'보험사기 한 방이면 다 해결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한 적은 없었느냐'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얼굴이 언론에 공개돼 충격을 받았을 아들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추가범행을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없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마지막 범행에서 현금을 인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 형사님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한 형사'는 강씨의 자백을 받아낸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한춘식(37) 경사다.


강씨는 이 대답을 끝으로 현장검증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현장검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범행순서에 따라 2006년 12월 13일과 24일, 2007년 1월 3일 각각 살해된 배모(당시 45세)씨와 박모(당시 37세)씨, 다른 박모(당시 52세)씨 순으로 실시된다.



살해된 7명 가운데 마지막 희생자인 군포여대생 A(21)씨의 경우 지난달 27일 현장검증을 마쳤다. 이날은 나머지 6명 중 3명의 현장검증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다.

현장검증은 유인-살해-매장 장소에서 진행되며, 배씨의 경우 군포 금정동 노래방-화성 비봉면 자안리 39번 국도 갓길-화성 비봉면 비봉IC 부근 야산, 박씨는 수원 영화동 노래방-화성 비봉면 비봉IC 인근 갓길-안산시 사사동 야산, 다른 박씨는 화성 신남동 버스정류장-화성 비봉면 비봉IC 인근 갓길-화성시 비봉면 삼화리 야산 등 모두 9곳에서 오후 7시까지 이뤄진다.

경찰은 2007년 1월 6일과 7일, 2008년 11월 9일 각각 납치살해된 김모(당시 37세)씨와 연모(당시 20세)씨, 다른 김모(48)씨 등 3명의 현장검증은 2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장검증이 이틀간 진행됨에 따라 강씨는 오는 3일 검찰로 송치된다.

한편, 경찰은 강씨에게 2004년 10월 27일 화성시 봉담읍에서 실종피살된 여대생 노모(당시 21세)씨 사건과 2005년 10월 30일 군포시 본오동 강씨의 장모 집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등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나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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