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군포 살해범에 '나는' 프로파일러

정현수 기자 2009.01.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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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전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경위@SBS 방송 캡쳐↑국내 1호 전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경위@SBS 방송 캡쳐


군포 살해범 강호순의 극악무도한 범죄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들의 활약상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말 그대로 프로파일링(profiling)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프로파일링은 현장 증거를 토대로 범죄자의 특성 윤곽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국내에서는 강덕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범죄심리과장이 가장 먼저 시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파일링 작업은 단순해 보이면서도 고도의 분석작업이 필요하다. 단순한 신발 자국 하나를 두고서도 범죄를 저지른 뒤 바로 나갔는지, 머물다 나갔는지의 특성에 따라 범인의 행동 유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범인의 심리 패턴을 분석하는 작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사관과 함께 심문 과정에도 참여해 범인의 심리적 약점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군포 살해범 강호순의 여죄에 대한 자백을 이끌어낸 것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고 인물이 권일용 경위다. 권 경위는 국내 최초의 전문 프로파일러로 발탁된 인물이다. 경찰은 지난 2000년 서울경찰청 감식계를 과학수사계로 재편하면서 범죄행동분석팀을 신설해 전문 프로파일러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권 경위를 비롯한 4~5명의 프로파일러가 긴급 투입돼 강호순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경위는 서울 서남부 연쇄 살인범의 정남규와 혜진·예슬양 유괴 살해범 정성현의 자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학근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장은 30일 "경찰청의 프로파일러와 경기경찰청의 케어팀을 함께 투입해 29일 저녁부터 수사했다"며 "(이들의 역할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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