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신청 받아들여질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1.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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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무게

-칼자루 쥔 산업은행 "긍정적 검토"
-"수익창출모델·기술력 부재" 우려도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쌍용차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29일 "한 번 살려보자고 하는 것이니까 동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채권은행의 동의뿐만 아니라 조사위원의 조사, 기업회생계획안 등이 인가돼야 개시 결정 절차가 마무리된다"며 고 말했다.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주채권은행 동의, 현장검증 및 조사, 쌍용차 대표 심문 등을 거쳐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진 뒤 존속가치가 크면 회생절차 개시가 최종 결정된다.

산은이 우선 동의의 뜻을 내비친 만큼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산은이 갖고 있는 쌍용차 채권은 2380억원으로 모두 담보가 설정돼 있다.



나머지 해외 전환사채(CB) 2억 유로, 공모채권 1500억원, 시중은행들의 무역금융 800억원 등 무담보 채권자들도 채무 지급 순위가 밀리는 만큼 동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종 결정권을 쥔 법원의 과거 결정도 쌍용차 회생에 무게를 싣는다. 전체 70%의 기업들이 법원을 통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법원은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가늠하고 쌍용차가 회생절차를 남용할 여지가 없는지 판단하기 위해 경기 평택공장을 현장 검증했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회사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신기술의 부재, 잠재성장동력 등을 감안하면 쌍용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쌍용차의 기술력은 SUV나 대형차에 맞춰져 있는데 현재 시장의 요구와 맞지 않고 3~4년 후를 위한 수익창출 모델이 없다"며 "매출 파급효과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회생된다 해도 당장 내다팔 차가 없고 구제를 받더라도 마땅히 인수를 할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나 쌍용차의 자구적인 구조조정 없이는 길게 보기는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원의 최종 결정은 다음주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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