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100분토론' 여론조작 문자메시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1.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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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경찰청이 지난 28일 일선 경찰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광주드림 제공↑ 광주경찰청이 지난 28일 일선 경찰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광주드림 제공


광주경찰청이 '용산참사' 관련 인터넷 투표에 경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일선 경찰들에게 발송한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29일 광주경찰청 확인결과, 지난 28일 오전 일선 경찰관들에게 '용산사건 관련 인터넷 여론조사 적극 참여 요망: MBC 100분토론 시청자 투표'라는 내용의 문자를 일제히 발송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이 문자메시지에 대해 "경찰과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이 있으니까 참여하라고 정보를 알려줬을 뿐 강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 조직 내부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찰들이 자진해서 참여해 주길 바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지역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은 "명백한 여론조작"이라며 광주경찰청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신성진 대표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옹호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청와대와 경찰이 경찰청장을 유임시키기 위해 사전포석을 깔아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에서 필명 당근이를 쓰는 네티즌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건데 경찰청이 시켜서 경찰끼리 짜고 우르르 몰려와 몰표 때리면 공정한 여론조사가 되겠나"며 "청와대 대변인이 나와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 경찰 진압이 정당하다는 쪽으로 나왔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고 피력했다.

필명 하늘소는 "소위 민중의 지팡이라는 사람들이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국민과 전쟁을 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여론에 대해 힘을 합쳐 대항하겠다는 그런 경찰들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줘야하나"고 경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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