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배드뱅크·제로금리·부양안, 3각 지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29 06:49
글자크기

다우 200p↑, 나스닥·S&P 3% 이상 급등...금융주 두각

미 증시가 일제 급등세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0.72포인트(2.46%) 상승한 8375.45를 기록,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28.38포인트(3.36%) 오른 874.09로 마감, 4일째 올랐다. 나스닥 지수 역시 53.44포인트(3.55%) 올라선 1558.34로 장을 마쳤다.

정치권과 정부로부터 배드뱅크 설립을 통한 금융권 부실 해결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어제 야후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점도 실적 우려감을 감소시키며 뉴욕증시 상승출발에 기여했다.



미 하원이 이날 저녁 표결을 통해 경기부양안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기대감도 크게 작용했다.

3대 주요 지수는 장중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는 견조한 움직임을 보인 끝에 장중 최고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금융주 일제 급등


와코비아를 합병한 웰스파고가 30.9%가 폭등했다. 웰스파고는 이날 4분기중 25억500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와코비아 인수에 따른 부실자산 급등이 원인이 됐다. 배당은 기존 계획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웰스파고 외에 씨티 18.6%, 뱅크오브 아메리카 13.7% 등 부실자산 증가로 타격이 큰 대형은행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배드뱅크를 설립, 부실자산 매입에 나설 경우 가장 수혜가 클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연준이 기업어음 및 모기지 채권 매입 등 기존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금융주를 최대 수혜주로 부각시켰다.

전일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야후는 7.9% 상승했다.
야후는 27일 지난 4분기 3억300만달러(주당 22센트)의 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에는 2억600만달러 주당 15센트 흑자를 기록한바 있다. 하지만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에는 주당 17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순매출 137억달러에 주당 13센트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아마존 4% , 마이크로 소프트 2%, 구글 5% 등 정보 기술 관련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나스닥 지수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 배드뱅크, 윤곽...FDIC가 운영 전망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오바마 경제팀이 다음주 배드뱅크 설립에 대한 개략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가급적 빨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배드뱅크 설립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 대답을 피했다.

쉴라 배어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 총재는 1989년 설립돼 수백개의 주택, 대부조합(S&L)을 유동화시킨 정리신탁공사(RTC)를 언급하며 "FDIC가 배드뱅크 운영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 관계자들로부터도 배드뱅크 설립 가능성은 흘러나오고 있다.
상원 금융위원회 크리스 도드 위원장은 "(배드뱅크 구상은) 설득력이 있다"면서 "문제는 부실자산이 어느정도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제로 금리'당분간 유지...하반기 회복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0∼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연준은 필요할 경우 장기 국채도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통화팽창정책을 지속,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했다.



연준은 물가가 바람직한 수준 이하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당분간 낮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재강조했다.

◇ 유가, 한때 출렁..달러는 강세, 시장 충격 제한적

국제유가가 연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방침으로 급등세를 보인끝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미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한 영향으로 상승폭은 크게 제한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8센트(1.4%) 오른 42.16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성명을 통해 통화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한때 유가는 4% 이상 오른 43.60달러까지 도달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은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주말 현재 전주대비 620만배를 늘어난 3억3890만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8년 이후 최고치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배럴당 34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이날 오전 이같은 발표로 인해 유가는 한때 2% 이상 떨어진 40.60달러까지 내려가는 변동성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장기 국채 매입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포함,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는 인식을 반영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1센트(0.16%)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140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49% 상승(엔화하락)한 90.29달러에 거래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0.3% 상승한 84.65를 기록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