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건설사 구조조정 '틈새시장 발굴'

더벨 길진홍 기자 2009.0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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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금융 2009]④한국투자증권 김성환 프로젝트금융본부장

이 기사는 01월23일(15: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건설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 출시를 통해 2009년에도 부동산금융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키로 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23일 "올해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설사 익스포저를 모니터링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정부의 건설업 구조조정에 따른 맞춤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투證, 건설사 구조조정 '틈새시장 발굴'


김 본부장은 "IMF외환위기 당시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불황을 틈타 대박을 터트렸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불황 속 틈새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예나 지금이나 기업금융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증권사의 경우 단순 PF에서 ABS 또는 ABCP로 진화해 왔다”며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한 체질을 갖춘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만간 건설사들의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지금 건설사들에게 절실한 건 유동성 발목을 잡고 있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미분양을 할인 매입한 뒤 등급을 매겨 에쿼티로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약 15만 가구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30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만 미분양 아파트 관련 금융상품으로 유입된다면 주선 규모가 3조원에 이르는 큰 시장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0조원 이상으로 추산 되는 '리스트럭처링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3R(리파이낸싱, 리페어, 리플레이스)에 중점을 뒀다”며 “올해는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 리스트럭처링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택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근린상가와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 출시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증권사들의 취급이 가능해지는 자금관리, 신탁업무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한해 부동산담보신탁 수수료 규모만 500~600억원에 이른다”며 “이중 10%만 점유해도 50억원 규모의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본부장은 경기 침체와 관련, ""자본시장의 침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화선이 됐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리스크 관리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의 경우 과다한 신용공여로 우발채무가 늘어났고, 주택 수요를 무시한 공급 위주의 외형 경쟁이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금융권도 장기간 현금흐름을 관리하기보다는 ABCP 등 단기 부동산 상품을 남발하면서 건설사 재무 건전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경고 등 역할을 해야 하는 신용 평가사들이 그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체 늑장 대응으로 PF시장 침체를 거들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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