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월가 '몰염치 보너스' 본격 조사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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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테인 전 메릴CEO 소환… 테인 "잘못 없다" 반격

앤드루 쿠오모 미 뉴욕주 검찰총장이 월가의 몰염치한 보너스 지급에 대해 칼을 꺼내들었다.

쿠오모 총장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가 합병직전 거액의 보너스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의혹과 관련,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에게 27일(현지시간)소환장을 발부했다.
BOA의 총무담당 임원 스틸 알핀 등도 소환 대상에 포함됐다.

쿠오모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로부터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 자금 지원을 받은 금융기관들의 임원 보수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두 사람의 증언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는 특히 "이들에 대한 소환장 발부는 메릴린치가 지난해말 BOA에 합병되기 직전, 수십억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사안과 관련된 조사의 일환"이라고 명시했다.



뉴욕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난뒤 케네스 루이스 BOA 회장도 불러 그가 메릴린치의 보너스 지급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조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욕 검찰은 메릴린치를 포함, 구제자금을 받은 금융기관들이 보너스를 부적절하게 집행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TARP 프로그램 특별 감사관인 닐 바로프스키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테인 전 메릴린치 CEO는 지난주말 루이스 BOA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9월 합병 계약이후 추가로 메릴린치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진데다, 합병직전 거액의 보너스를 메릴린치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자신의 사무실 보수에 120만달러를 사용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사실상 축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인은 26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 메릴린치의 잠재 부실은 루이스 BOA 회장도 사전에 알고 있던 내용이며, 보너스 지급 규모와 시점도 BOA와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무실 보수 비용 역시 "과거 1년간의 비용을 모두 합친 것이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이를 모두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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