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은 화물기 임대 업체인 미국의 서던 에어에서 임차해 운행해 오던 화물기 6대 중 3대를 오는 3월 반납해 화물기 투입을 줄이기로 했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지난해 11~12월 화물 운송량이 예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들었다"면서 "어쩔 수 없이 화물기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기자와 만나 "여객 수요는 그나마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만 화물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량은 2002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화물 처리량은 242만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5.2% 감소했다. 인천공항 화물 실적은 △2003년 184만톤 △2004년 213만톤 △2005년 215만톤 △2006년 234만톤 △2007년 256만톤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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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제위기가 본격화 된 3/4분기 이후 하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주(-9.7%), 일본(-11.0%)의 항공화물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기 규모 축소가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스웨스트 항공, 루프트한자 항공 등도 수요 급감으로 한국으로의 화물기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고통을 받는 이 시점에 운임 인상 등과 관련한 대형 화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화물기 공급 급감은 경기 회복 시에 수출 화물 운송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경제 회복기에 역효과가 안 되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