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월요일! 하룻새 7만명 해고 발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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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기업들 일제 발표… 침체여파 전업종 확산

2만명, 1만9000명, 8000명, 6000명….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자 마자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발표가 봇물을 이뤘다.
26일(현지시간) 하루동안 공식 발표된 미국 유럽 등지 주요 기업들의 인력 감축 규모는 무려 7만명에 달한다. 1일 해고 발표로는 올들어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 캐터필라 '2만명' 등 감축 발표 봇물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올1분기중 2만명의 직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인력의 18%에 달하는 규모이다.
캐터필라는 이날 지난 4분기 순이익이 6억6100만달러(주당 1.08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순이익도 월가 예상치인 주당 4.35달러를 크게 밑도는 2.50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캐터필러의 감원 발표는 경기침체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타격을 덜 받았던 수출기업들 역시 실적 악화의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미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네럴 모터스(GM)는 이날 2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감원하고 북미 지역 13개 공장에서 감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로부터 총 134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GM은 지원의 대가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는 처지이다.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는 이날 센트룸으로 유명한 경쟁업체 와이어스를 6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1만9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했다.

세계 최대 가정용 자재 건축업체 홈디포도 인력의 2%인 7000명을 해고하고 '엑스포 디자인센터' 34개를 폐쇄, 디자인 전시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업체 넥스텔도 전체 인력의 14%인 8000명을 1분기중 감원,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유럽 기업들도..업종 지역 불문 확산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감원소식은 들려왔다.

유럽 최대 가전기업 필립스는 지난해 4분기 14억7000만유로(1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비용절감 등을 위해 6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하는 등 수익기반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네델란드의 금융그룹 ING도 전체 인력의 5.4%에 해당하는 7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구조조정 등을 통해 10억유로를 절감할 계획이다.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한 ING는 미헬 틸만트 최고경영자(CEO)를 퇴진시키고 잰 호맨 전 필립스 전자 최고재무임원(CFO)를 내정했다.



영국 철강업체 코로스도 영국지역 근로자 2500명을 포함, 35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 美 13개월간 308만개 일자리 상실..부양책 신속집행 압력

그레이&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대표는 "지금까지 주택과 금융, 자동차부문에 해고발표가 집중됐지만 경기침체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소매 기술 등 여타 업종으로 해고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달에도 미국에서는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지난해이후 13개월동안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308만9000개에 달하게 된다. 이는 17개월 연속 고용이 감소하며 283만8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1981년 8월-1982년 12월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고용상황은 버락 오바마 정부로 하여금 보다 신속한 경기부양책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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