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현대차 직원들 해외여행 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1.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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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장기근속 직원대상 해외여행 실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대자동차가 최근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3일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후 처음으로 발간한 소식지(쟁대위속보)에서 "회사와 '20년 이상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실무협의를 완료했다"며 "이날(23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1차 출발은 다음달 16일"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지난 2007년 단체교섭에서 25년 이상 장기근속자 해외여행이 20년 이상으로 단축됨에 따라 21~24년 이상 조합원은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해외여행)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1986년 입사한 조합원과 배우자(부부동반)이며, 여행지는 태국·중국·일본·홍콩·베트남 등 5개국이다. 해외여행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내년 1~4월에 조합원 본인과 배우자에게 각각 60만원을 지급한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20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사고없이 열심히 일해준 근로자에게 이런 대우는 당연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금은 경기침체와 고환율로 온 국민이 힘겹게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시기인데) 굳이 해외여행을 갈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한 "현대차는 환차익만 아니었다면 적자가 났을지 모른다"며 "해외나가서 돈쓰는것 보다는 국내 여행으로 대체하거나 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잠시 연기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3일 노조가 발간한 첫 쟁대위속보에 게시된 내용↑23일 노조가 발간한 첫 쟁대위속보에 게시된 내용


한편 현대·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그룹은 지난 21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급여를 10% 자진 삭감하고 경상예산을 20% 이상 줄이는 등 '초긴축 비상경영' 대책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일반경기 부문에서 △해외출장 시 단거리 노선에 대해 이코노미석을 의무 사용하도록 했으며 △업무용차량을 대폭 축소하고 배차기준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업무시간 중 셔틀버스 운행 중지 △파손을 제외한 사무비품 교체 중단 등도 추진키로 했다.

복리후생부문에서는 △양재아트홀 문화행사를 비롯 그룹사 체육대회, 통상적 연례행사 등 문화행사를 대폭 축소운영하고 △근무복, 안전화, 조끼 등을 반납 후 재사용하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기료 등 에너지비용 20% 이상 절감 △불필요한 외부 용역 컨설팅 대폭 축소 △연월차 50% 이상 의무사용 등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세부지침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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