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펀드, 주식-회사채 명암 엇갈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1.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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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형 설정액 2배 증가, 주식형은 되래 줄어

올 들어 비과세 장기투자펀드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장기 회사채형펀드의 설정액은 2배 이상 증가한데 반해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는 연초 주식시장의 반짝 상승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이 되래 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장기 회사채형펀드의 설정액은 1044억원으로 출시 3개월여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48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펀드별로는 가장 먼저 출시된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자기회사채형1C’가 506억원의 설정액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장기회사채형펀드1C’가 23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같은 회사의 ‘한국투자장기회사채형 3단위채권1’ 64억원,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장기회사채형채권 1C’ 24억원 등 순이었다.

새해 들어 장기 회사채형펀드에 돈이 몰린 것은 정부당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장기 회사채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2.1%로 전체 채권형펀드 평균수익률(1.59%)을 앞지르고 있다.



이에 업계관계자는 “적립식인 주식형과 달리 거치식인 장기 회사채형펀드의 설정액 증가는 최근 꽁꽁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회사채 금리가 다소 안정화되면서 은퇴생활자 등 장기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과세펀드, 주식-회사채 명암 엇갈려


이에 반해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과세 장기투자펀드가 도입된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출시된 장기 적립식 주식형펀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설정액이 260억원에서 187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새해 들어 증시가 반짝 상승하면서 일부 법인자금이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재광 교보악사자산운용 팀장은 “연초 증시 상승을 틈타 법인자금이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크게 줄었다”며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장기적립식주식형펀드는 여전히 자금유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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