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테인 前메릴CEO, 결국 BoA서 축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1.23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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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부실 '눈덩이'...보너스 요구·호화 사무실 등 잡음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의 전 CEO 존 테인(53)이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투자은행(IB) 모델의 몰락에도 불구, 메릴린치를 건수하는 능력을 보였던 그였지만 '월가 탐욕의 장본인'이라는 원죄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채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존 테인 前메릴CEO, 결국 BoA서 축출


테인은 22일(현지시간) 오전 켄 루이스 BoA회장과 면담한뒤 사직에 동의, 사표를 제출했다. 테인은 합병 이후 BoA의 자산운용 사업부문을 책임져 왔다.



BoA는 이날 오후 테인 후임으로 브라이언 모이니한을 국제금융 및 국제 자산운용부문 대표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BoA 경영진은 테인 전CEO가 지난해말 합병된 메릴린치의 잠재 부실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은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중순 BoA와 합병하기로 계약을 맺은 메릴린치는 지난해 4분기에만 150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미 정부는 메릴린치 손실보전을 위해 BoA에 2차 공적자금 200억달러를 투입하고 1180억달러에 달하는 메릴린치 자산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테인은 올해초 BoA경영진에게 1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요구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 이를 철회한바 있다.


테인은 메릴린치의 추가 손실이 공개된 직후에도 콜로라도로 휴가를 떠났고, 이번주에는 스위스로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우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BoA 경영진의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합병 이후 자신의 사무실을 개조하는데만 120만달러를 지출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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