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44개 대기업 재무구조 파악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01.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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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대기업 구조조정 신호탄 해석 분분

금융감독원이 44개 대기업의 재무구조 파악에 착수했다. 실물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대기업들도 언제든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22일 “다음달 10일까지 44개 그룹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해 제출해 줄 것을 은행에 요청했다”며 “현대차와 SK 등 43개 주채무계열과 올해 신규 지정될 예정인 유진그룹이 평가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은 지난해 9월말 결산결과를 기준으로 이들 44개 기업에 대한 재무구조 분석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각종 재무상태에 대한 지표는 물론 단기 자금수요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또 유동성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중대 손실 유무나 계열사의 상황에 대해서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실물경제가 급변하고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기업에 대해서도 분기별로 수시 모니터링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주채무계열의 경우 채권은행이 계속해서 재무구조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보고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무상태를 파악하게 된 것은 만일의 사태를 준비하자는 취지"라며 "건설사나 중소형 조선사처럼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필요한 경우 대기업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임을 밝혀 온 탓이다.


이와 관련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중견그룹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상반기 경기가 더 나빠지면 필요에 따라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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