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대형 1순위 마감, '대박 비결'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1.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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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예상했던 결과, 대세 반전은 더 기다려봐야"

판교 중대형 1순위 마감, '대박 비결'은?


주택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판교 마지막 민간 중대형 청약이 최고 경쟁률 51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되는 '대박'을 터뜨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저렴한 분양가, 뛰어난 입지, 전매 제한 등 규제 완화의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 결과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21일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판교 A20-2 블록에 분양한 '푸르지오 그랑블'은 92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5671명이 청약해 평균 27.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총 62가구를 모집한 121㎡가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1560명이 청약해 51.19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같은 평형의 성남 지역 거주자 경쟁률도 34.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주택형인 331㎡ 펜트하우스에도 4명 모집에 총 59명이 신청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선 이례적이다. 앞서 추가 청약에서 북새통을 이룬 광교 신도시 '이던 하우스'도 순위 내 청약에서는 대규모 미달사태를 겪은 바 있다.

우선 이번 청약 호조의 비결로는 저렴한 분양가가 꼽힌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588만원으로, 2006년 분양한 판교 중대형 분양가 1830만원에 비해 250만원 가량 낮다. 또 판교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경우 계약 후 3년이 지나면 팔 수 있도록 완화됐다. 이밖에 이 단지는 판교역 역세권에 위치한 동판교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 분당의 편의 시설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청약 결과는 예외적인 경우일 뿐, 전반적인 분양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현재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입지와 분양가 장점 때문에 이미 청약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앞으로도 국지적으로 '괜찮은' 단지에는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겠지만 경기 침체가 호전되지 않는 한 전체 분양시장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도 "최근 강남의 재건축 급매물이 정리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저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심리가 통했던 것 같다"며 "다만 건설사 워크아웃 발표 이후 계약자들의 해약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부동산 시장의 대세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도 "중대형 아파트도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인근 분당이나 용인의 중대형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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