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영부인 미셸 오바마 패션감각에 '찬사'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1.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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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미셸은 패션으로 말한다"

미국의 새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젊고 패션감각이 뛰어난 영부인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장신구를 착용했는지에 현지 주요 언론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제44대 미합중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여성들의 귀는 버락 오바마의 연설을 향했지만, 그들의 눈은 영부인 미셸의 패션으로 향했다. '영부인 패션'에 대한 관심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언론들도 마찬가지였다.



CNN의 간판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는 워싱턴포스트의 패션 담당 에디터를 출연시켜 오바마 대통령 일가의 패션에 대한 품평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영부인 패션'의 고정관념 깨져…NYT "미셸은 패션으로 말한다"
미셸 오바마는 취임식 전날 열린 무도회에 몸매가 드러나는 세련된 아이보리색 시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하더니, 취임식날 밤에는 레이스 장식으로 부풀린듯한 가운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26세의 젊은 디자이너 제이슨 우가 만든 드레스는 어깨끈이 한쪽에만 달려있는 형태로 오간자 소재의 꽃 문양과 크리스탈로 장식됐다.

버락 오바마가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취임 선서를 할 때 미셸은 눈에 두드러지는 비비드 옐로우 색상의 옷을 선택했다. 이 도발적인 패션은 이사벨 톨레도가 디자인했고 스위스산 울과 프랑스산 실크로 재단했다. 이것을 두고 NYT는 붉은색이나 짙은 검정 계열의 코트를 입었던 관습을 거부하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미셸은 민소매 드레스와 가디건을 걸치고 엶은 녹색의 가죽장갑, 얇은 격자무늬가 새겨진 목걸이를 매치하는 패션 감각도 선보였다.


쿠바계 디자이너 톨레도는 디자이너들이 그녀를 위해 의상을 제작하긴 했지만 그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아무도 몰랐으며, 미셸 스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노란색 옷을 택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美언론들 영부인 매력에 푹…오바마도 "함께하게 돼 영광"
영부인의 이같은 패션 감각에 현지 언론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녀를 '패셔니스타'로 치켜세우는가 하면 '매력적인'이란 수식어를 아끼지 않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셸 오바마가 우리가 한동안 봐왔던 영부인들보다 더 멋지고 스타일리시하다는 것을 이날밤 깜짝 놀랄만한 패션을 선택함으로써 증명했다"면서 "제이슨 우의 가운을 선택한 것은 코트와 드레스를 조화시킨 기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장이다"고 평했다.

이어 "시카고 출신에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대담하고도 진지한 미셸은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패션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그녀의 패션은 도전적인 영혼과 유머감각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역시 영부인에게 푹 빠진 것은 마찬가지다. 오바마는 취임축하 무도회 직전 "무도회에 미셸 오바마와 함께 참석하는 특별한 영광을 누린 사람이 바로 나"라며 자랑스럽게 말해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미셸이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장에 등장했을때 폭소는 환호로 바뀌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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