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부인과 자식을 보낸 ‘기러기 아빠’ A증권사 문모부장. 설 연휴를 앞둔 요즘, 연말정산을 하느라 어느 해 보다 정신없이 바쁘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해외 가족에게 송금하는 돈이 배 가까이 불어난 데다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환급액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연말정산을 잘하면 환급세금은 월급에 못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연말정산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세금을 더 내야할 수도 있다.
↑21일 오전 11시40분 서울 여의도동사무소. 연말정산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나온 인근 직장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또 다른 증권사 직원도 "작년만 해도 성과급이 두둑해서 연말정산엔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동안 귀찮아서 미뤘던 부모님 인적 공제 때문에 가족관계부 떼러 직접 왔다"며 "한 푼이 아쉬운데 어쩌겠냐"고 씁쓸하게 말했다.
연말정산 노하우 등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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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증권사 직원은 "기부금을 내 조금이라도 더 환급받으려고 '아는 절이나 교회 없냐'며 진지하게 물어오는 상사한테는 솔직히 뭐라 대답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자리에 없거나 업무 처리가 늦어지는 직원에게는 '연말정산 하느라 그런거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 또 다른 직원도 "세테크 상식이 풍부한 직원은 요즘 동료들에게 상담을 해주느라 증권가 분위기에 안맞게 몸 값이 올라가고 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