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T사장, "KT합병시 통신경쟁 실종"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1.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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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SKBB, 21일 방통위에 합병반대 건의문 제출

SK텔레콤 (57,500원 ▼900 -1.54%)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가 KT-KTF합병 저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1일 KT-KTF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담은 건의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두 회사는 건의문에서 "KT-KTF합병시 △경쟁 제한성 심화, △방송통신산업 발전의 제약, △이용자 편익 및 사회후생의 저해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합병은 절대 허용되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KT-KTF가 합병하게 되면 두 회사가 보유한 유무선통신시장의 독점력 내지는 지배력이 유무선 양방향으로 전이돼 전체 통신시장에서 본원적 경쟁이 사실상 실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이어 "필수설비를 독점한 KT가 이동통신 2위 기업인 KTF와 합병을 통해 독점적 거대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통신시장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산업발전이 원천 봉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 사장은 특히 "최근의 컨버전스 환경에서 KT가 가진 막강한 지배력은 방송 및 뉴미디어 시장으로 확대돼 결국 방송통신시장 전반의 경쟁제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사장은 "통화품질·요금 등의 본원적 경쟁은 사라지고 소모적인 마케팅 비용 경쟁으로 회귀할 것이며 시장독점에 의한 경쟁감소로 인해 요금인하 유인이 저하되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통신장비, 미디어, 콘텐츠 시장 등 전후방 산업과의 선순환을 유도할 동력이 약화돼 일자리 창출 및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정부 정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정 사장은 지적했다.

정 사장은 "지금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몸집 부풀리기를 통한 독점 거대기업의 탄생이 아닌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해외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과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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