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합병, 산업 비상사태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9.01.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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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시장으로 KT 지배력 전이" 21일 방통위에 건의문 제출

SKT "KT합병, 산업 비상사태다"


SK텔레콤이 "지금의 통신시장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산업발전이 원천 봉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KTF 합병이 산업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KT 주장에 정면 대응하는 논리다.

SK텔레콤은 21일 정만원 사장이 직접 주재하는 기자회견을 마련, KT-KTF 합병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만원 사장은 "합병은 필수 설비를 보유한 KT의 독점적 지배력을 강화시켜 공정경쟁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KT-KTF가 합병을 할 경우 통신시장의 본원적 경쟁은 사실상 실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 통신시장 및 통신자원을 KT가 독식하게 돼 경쟁이 심각하게 제한되며, KT가 보유한 필수 설비를 통해 KT의 기존 유선시장 독점력이 더욱 고착화될 뿐 아니라 이동전화시장으로까지 지배력이 전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정 사장은 "최근의 컨버전스 환경에서 KT가 가진 막강한 지배력은 방송 및 뉴미디어 시장으로 확대되어 결국 방송통신시장 전반의 경쟁제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사장은 "결국 통화품질, 요금 등의 본원적 경쟁은 사라지고 소모적인 마케팅 비용 경쟁으로 회귀할 것이며, 시장독점에 의한 경쟁감소로 인해 요금인하 유인이 저하되어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통신장비, 미디어, 콘텐츠 시장 등 전후방 산업과의 선순환을 유도할 동력이 약화돼 일자리 창출 및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정부 정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몸집 부풀리기를 통한 독점 거대기업의 탄생’이 아닌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해외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시장 환경 조성과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21일 'KT-KTF합병 반대' 의견을 담은 건의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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