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 건설과 조선사 모두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시장이 기대하는 말끔한 정리는 쉽지 않았던 문제이기는 했다. 정부는 '구조조정=고용악화', 은행은 '구조조정=부실증가', 해당 기업은 '구조조정=퇴출'이었다.
전일 금융업의 급락은 이같은 실망감의 반영이었다. 물론 유럽발 금융불안의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많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실망감도 금융업을 짓누른 악재였다. 황석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대상이 예상보다 적은 만큼 은행들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며 "은행주의 상승 모멘텀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관련해 전일 발표된 건설 및 조선사들의 신용위험도 평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 시키지 못했으며 2~3차 구조조정 대상 선정작업이 있을 것이라는 불안 심리를 야기시킴으로써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출범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날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4.01% 폭락하며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처음으로 8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기업실적 악화라는 현실의 냉혹함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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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 새 경제팀은 손에 피 묻히는 것을 꺼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