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철거민 시위 진압 희생자 6명으로 늘어

머니투데이 조정현 MTN 기자 2009.01.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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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찰의 용산 철거반대시위 진압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모두 6명으로 늘었습니다. 먼저 초대형 참사가 빚어진 과정을 조정현 기자가 정리합니다.

< 리포트 >
날이 채 밝지 않은 새벽, 용산 한강로 2가의 상가 건물 옥상이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오전 6시 반, 용산 재개발4구역의 상가 세입자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인 현장에 경찰 3백 명이 강제진압을 시작했습니다.





경찰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 박스를 대형 기중기가 옥상에 내려놓자 철거민들은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맞섰습니다.

[녹취]목격자
"화염병 던지다 보면 실수로 안에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안에 인화물질에 불이 붙은 거죠."

철거민들이 경찰의 진입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옥상 컨테이너 박스에 불이 붙자 특공대원들이 불을 끄며 진입했습니다.


철거민들과 경찰 모두 순식간에 거센 불길에 휩싸이면서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불길을 잡은 뒤 옥상 컨테이너 박스 주위엔 불에 탄 시신이 즐비했습니다.



철거민 4명의 시신이 먼저 발견된 데 이어 경찰 특공대원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고 마지막으로 철거민 시신 한구가 더 발견됐습니다.

충돌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는 현재까지 모두 6명입니다.

[기자]
"진압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해 23명이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리한 진압이 큰 희생을 낳았다는 지적에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철거민들의 농성이 위험수위를 넘겨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장엔 경찰의 강제진압에 반발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점거농성을 벌인 30여명은 용산4구역에서 생업을 이어오던 상가세입자들과 철거민연합회 소속 회원들로 '철거에 따른 현실적인 보상'을 요구하며 어제 새벽부터 기습점거농성을 벌여왔습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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