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오른 건설사, '당혹·억울'

건설부동산부 2009.01.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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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대주건설 "법적 대응" 불사…'워크아웃' 풍림 "주주등 피해 최소화"

20일 건설사의 '살생부'가 실명으로 발표되면서 해당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체 선정 기준이 뭐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각 건설사마다 경영진과 재무관련 부서 대부분이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D'등급 판정을 받아 퇴출 대상에 오른 대주건설은 "황당할 수밖에 없는 결정으로, 모든 법률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영석 대주건설 사장은 "애당초 이번 평가 기준 자체가 모호했지만, 그렇더라도 외부 기관의 평가에서도 B등급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D등급을 준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갑자기 등급이 바뀐 것은 결국 외부의 힘에 의한 게 아니냐"며 "퇴출업체 명단에 어떻게 호남기업 만이 포함됐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C등급으로 분류된 11개사 대부분은 "못믿겠다. 등급판정 기준이 뭐냐"며 당혹감과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 기업은 대책 회의를 열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일건업 (485원 ▼815 -62.7%)은 "정말 확정된 것인지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 3분기 이후 실적은 매출이나 이익 모두 좋았는데 이 같은 판정을 받았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은 대책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B등급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C등급 판정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민간기업에 워크아웃을 강제하는 일방적으로 판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남기업 (113원 ▼91 -44.6%)은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 "당혹스럽다"며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협의해 향후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풍림산업 (0원 %)삼호 (14,350원 ▲350 +2.50%)는 "채권단과 협의해 정상화방안 마련"며 이번 조치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풍림산업은 이번 결정 자체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좋은 반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C등급이 퇴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채권단 실사에 최대한 협조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력업체와의 정상적인 영업거래를 진행하고 분양 계약자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주택전문 자회사인 삼호가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채권단 실사 등 협의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판정은 회사를 퇴출하는 게 아니라 회생시키기 위한 것으로 안다"면서 "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시공능력 평가순위 44위인 삼호의 지분 46.76%를 가진 대주주다. 회사는 자체 신용평가에서 'B'등급을 예상했으나 이날 워크아웃 등급으로 매겨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는 채권단의 채무상환 유예나 운영자금 지원 등을 통해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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