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건설·조선사 '워크아웃'-2개 '퇴출'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9.01.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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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들이 92개 건설사와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12개 건설사와 4개 중소 조선사가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최종 분류됐다.

건설사와 조선사의 경우 각각 1개사가 D등급을 받아 퇴출이 불가피해졌다.



구조조정이 추진되면 은행 등 금융권은 2조23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부실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건설사의 경우 92개 평가 대상 업체 중 11개 건설사가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결정됐다. 현재 금융시장 환경과 관계없이 유동성 문제가 구조적이고 구체화 돼 이런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곳들이다. 하지만 자구계획안 및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지원과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유동성 문제 해결이 가능하고, 추후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1개 건설사는 D등급을 받아 퇴출 절차를 밟게 됐다. 유동성 문제가 심각할 뿐 아니라 자구계획이 없거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기관의 추가 자금지원과 채무재조정을 통해도 유동성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조정이 추진되면 은행권은 약 1조2000억원, 저축은행은 2400억원, 기타 금융기관들도 2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9월 말 현재 10.86%에서 0.1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9.1%에서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평가가 이뤄진 19개 조선사 가운데는 3개사 C등급을 받았다. 당초 C등급을 받은 곳은 2곳에 불과했으나, B등급을 받았던 업체 1곳이 추가됐다. 은행권은 이로 인해 5700억원, 여전사는 8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고, 은행의 BIS 비율은 평균 0.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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