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미워도 다시 한 번?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1.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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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전에 자금유입 기지개… 홍콩H보다는 본토투자가 유효

새해 들어 중국펀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상해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이 호전되고 있다. 또 실적이 호전되면서 자금유입도 재개되는 모습이다.

국내외 자금 중국펀드 재유입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중국펀드에는 126억원 가량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305억원이 빠져나갔다. 대부분의 해외주식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유독 중국펀드에만 돈이 몰린 것.



중국펀드의 자금유입 현상은 비단 국내 뿐만이 아니다. 새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펀드의 자금유입이 재개되고 있다. 글로벌 펀드리서치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투자 해외뮤추얼펀드에는 6억9500만 달러가 유입, 주요 투자지역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펀드, 미워도 다시 한 번?


올 들어 중국펀드에 국내외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중국 정부당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거대한 내수시장의 저력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4조 위안(약 800조원) 가량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중국 정부는 올 들어서도 세금감면, 금리 및 물가인하 등 경기진작을 위한 각종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순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당국은 지난 주 자동차, 철강산업 5대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쳤다”며 “국내외 자금이 중국펀드에 몰리는 것도 이 같은 정책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본토펀드에 중장기 투자 바람직”
펀드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펀드 중 가장 유망한 펀드로 중국펀드를 꼽고 있다. 지난 연말 머니투데이가 실시한 증시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중 64%가 중국펀드를 올해 가장 유망한 펀드로 뽑았다. 미국발 경기침체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투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충고다. 또 홍콩H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차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 중국 상해증시는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9.1%(174.1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홍콩H증시는 12.8%(-1067.9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펀드별 수익률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PCA차이나드래곤A쉐어A-1 C-A’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11.92%로 중국펀드 중 1위, 해외주식펀드 중 2위를 차지했지만 홍콩H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형3 C-C'는 ?8.43%로 평가대상 중국펀드 중 가장 저조했다.

중국펀드, 미워도 다시 한 번?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홍콩H증시는 중국 금융업종이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금융기관들의 자금이 대규모 동원되면서 펀더멘털(수익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따라서 홍콩H증시보다는 내수업종이 많은 상해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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