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경제팀 교체를 중심으로 한 개각을 하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강 장관에 대한 예우를 빼놓지 않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강 장관에 대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한 공을 높이 평가 받았지만 스스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며 사의를 밝혔다"고 부연설명했다.
청와대는 이처럼 이 대통령이 '아끼는' 강 장관이 옮길 거처도 미리 마련했다. 강 장관은 후임 윤증현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마쳐 공식 취임하는대로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 앞서 강 장관의 교체를 전제로 강 장관이 국무총리, 대통령 실장, 포스코 회장, 감사원장 등에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일단은 자문 역할로 물러선 셈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신임에 비춰볼 때, 때가 되면 강 장관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재정부의 모 간부는 "공개적으로 강 장관을 위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을 보면 경제위기가 진정된 후에는 강 장관이 다시 크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