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원세훈·경찰청장 김석기 내정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1.18 16:00
글자크기

주미대사 한덕수..빅4 중 임채진 검찰총장만 남아

- 국가정보원장 원세훈, 경찰청장 김석기, 주미대사 한덕수 내정
- 국세청장 사표 수리하고 후임자 임명 때 까지 허병익 차장 직무대리
-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 기반 다지기 위해 권력기관장 대거 교체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국가정보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임명하고, 주미대사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허병익 차장에게 직무대리를 맡기는 등 4대 권력기관장 중 임채진 검찰총장만 유임시키고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새 출발하기 위해 정권을 뒷받침하는 권력기관장을 대거 교체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장 임명이 연기된데 대해서는 "한 청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해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데다 유력 후보들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임 총장까지 포함해 이른바 '빅4'를 모두 영남으로 채우는데 따른 부담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원 신임 국정원장은 1951년 경북 출신으로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장,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거쳐 현 정권 출범 후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임기 4년 동안 요직을 지내며 '복심(腹心)'으로 손꼽혔고, 행정부시장 시절 대중교통개편 등에서 보여준 조직 장악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인정받아 국정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경찰청장은 1954년 경북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청 정무기획국장과 대구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법과 원칙에 입각한 강직한 모습과 함께 경찰 내부의 화합을 유도하는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로 경찰 내 신망이 높다. 지난해 8월 촛불집회가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 서울경찰청장으로 부임해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유임이 유력했던 한 국세청장은 그림로비와 대통령 친인척 접촉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표가 수리된 반면, 한때 흔들렸던 임 검찰총장은 부처 장악력과 업무능력이 인정받으면서 '빅4'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국무총리는 1949년 전북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경제기획원 출신 정통 재무 관료로 참여정부에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총리를 지내는 등 중용됐다.

현 정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에 위촉돼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한 신임 주미대사는 이전 정권인사들에 대한 문호개방과 지역안배 차원에서 주미대사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4대 권력기관장 인사에 이어 일부 수석과 비서관 교체하는 청와대 개편을 마무리하고 설 연휴 이후에 경제와 안보라인 중심으로 6~7개 부처의 이상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