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남자는 '무릎' 여자는 '허리' 조심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1.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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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리병원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평소 잘 만나지 못하던 친지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이 앞선다. 하지만 음식준비와 설거지, 장거리 운전, 가족모임 등 명절을 쇠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신체적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나누리병원이 지난해 추석명절 직후 내원한 환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자 환자는 절반 이상이 무릎통증을, 여자 환자는 70% 가량이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임재현 의무원장은 "운전하는 남자는 교통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무릎을 계속 사용하고 여자는 하루 종일 서서 설거지를 하거나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는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가사노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자들은 명절 때 적게는 4~5시간, 많게는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장거리 운전을 한다. 교통체증이 심한 상태에서는 브레이크와 엑셀을 번갈아 밟게 되는데, 좁은 공간에서 페달을 계속 밟는 동작이 무릎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운전시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들여 앉고, 등받이를 90도에 가깝게 세우며 페달을 다 밟더라도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두는 것이 관절에 좋다.

운전 중 휴게소에 들렀을 때는 가벼운 산책과 심호흡을 해주고 동시에 다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허리를 숙여 손가락을 발 끝에 닿게 하는 유연성 운동과 팔을 들어 곧게 귀에 붙이고 반대편으로 몸을 펴주는 옆구리운동, 무릎관절과 하체를 위한 무릎 굽혔다 펴기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을 부치거나 튀김을 하는 등 명절 음식을 만드는 여자들은 몇 시간씩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서있을 때 보다 2배 정도 많다.


음식을 만들 때는 바닥에 앉아 하는 것보다 식탁에 앉아 하는 것이 좋으며, 올바른 자세로 앉아 있더라도 1시간에 10분씩은 일어나 허리를 편 상태에서 조금 걸으면서 골반 부위를 움직여줘야 한다.

설거지를 할때는 바닥에 발판을 놓고 한 쪽 다리씩 번갈아 가며 올렸다 내리는 자세를 취하면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발판이 없으면 싱크대 문을 열고 그 안에 발을 올리면 된다.



무리한 움직임도 문제지만 연휴 내내 푹신한 소파에 누워있는 자세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 원장은 "척추는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필요한데 적당한 휴식은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지만, 도를 넘는 지나친 휴식이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고정 자세는 오히려 척추를 딱딱하게 경직시켜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급성요추염좌'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일단 통증이 발병되면 찜질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온찜질을 처음부터 사용하면 혈관 확장으로 통증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엔 냉찜질을 하다 차차 온찜질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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