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과 다르지만 디플레 우려 상존"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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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터질 건 터졌다"...'저금리로 경기회복' 주장에는 신중

글로벌 금융사의 위기 재부각과 증시 급락으로 지난해 9 ~ 10월 상황 재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시스템 위기까지 부각됐던 당시와는 다르다고 거리를 뒀다.

다만 당시에는 추가 부양 기대 등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미 발표된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기대 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겹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9 ~ 10월 당시에는 국내외적으로 시스템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16일 밝혔다.

이 부사장은 “현재 실물 위기는 기업의 부진한 실적과 고용 지표 악화, 경기 침체 등이 복합돼 있지만 지난해 이미 예측이 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2007년 서브프라임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 이미 현재와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했다며 생각지도 못 했던 위기가 현재 돌발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과 같은 공포가 닥치지는 않겠지만 단기간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V자로 반등하지는 못 할 것”이라며 “증시와 경기 횡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당시 상황과의 비교보다 현재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와 부작용 모두를 걱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금리 인하와 부양책 등으로 정책적 대응 수단은 거의 다 드러났다”며 “저금리의 악영향 등 경기 부양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물가, 저성장, 저금리 등으로 디플레이션에 대한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사장은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 등의 부채 조정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저금리가 경기 반전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낙관론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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