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간도 힘들었던 4분기 = 다우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JP모간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7억200만달러(주당 7센트)를 기록했다. 순익이 1년 전보다 76% 급감했지만,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엎고 순익을 달성했다.
JP모간의 제임스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금융회사들에 자금이 조달됐고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손실이 상쇄됐다"면서 "자산 상각액의 75~80% 정도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지난 1년 반 동안 레버리지 론과 모기지 자산에 묶인 자산을 꾸준히 상각해왔다. 지난해 베어스턴스(3월)와 워싱턴뮤추얼(9월)을 인수한 것 치고 상각액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게 늘었다.
지난 분기 투자은행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추가상각분 때문에 하마터면 적자를 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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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특히 지난 4분기(10~12월) 시장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회사들의 가치는 추락했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빚덩이 메릴린치 = 이 가운데 메릴린치는 특히 더 했다. 메릴린치는 피인수 결정 한달 뒤인 지난 10월 론스타펀드와의 거래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
NAB리서치의 낸시 부시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의 거래는 확실히 (메릴린치가)보유한 것보다 많은 손실을 만들어냈다"며 "(BOA에 대한)추가 지원보도는 상당히 믿을 만한 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 애널리스트는 BOA가 메릴린치 인수대금을 지불할 기간을 성급하게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인수 결정 이후 시장이 더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이미 구제금융을 통해 BOA에 250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전문가들는 '택도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스튜어트 플레저 애널리스트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BOA의 실질 가치는 경쟁사들보다 크게 낮다"면서 "BOA는 배당을 삭감하거나 향후 수개월간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BOA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추가 지원안은 BOA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16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BOA는 이달 1일 메릴린치 인수를 마쳤지만 미 재무부는 BOA가 메릴린치의 손실액으로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해 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BOA는 추가 지원 소식에 18.4% 급락한 주당 8.32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