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많은 눈이 내리는 데다 전날 일부 언론의 한상률 국세청장 사퇴설 제기, 뒤 이은 국세청의 공식부인 등으로 청내 분위기가 어수선했기 때문.
국세청 로비는 새벽부터 한 청장을 만나기 위한 기자들로 가득했고 출근하는 국세청 직원들은 기자들을 바라보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평소 일찍 출근하는 '얼리 버드(Early Bird)'로 알려진 한 청장이 오전 9시가 가까이 되도록 출근을 하지 않자 다른 길로 이미 출근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서부터 ‘모종의 결심’을 하고 천천히 출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기자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 청장과 함께 집무실로 올라간 국세청 대변인은 30분이 지나서야 대변인실로 돌아왔다. 이어 곧 "발표할 게 있다"며 기자들을 부른 뒤 한 청장의 사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주성,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이어 현직 국세청장의 세번 연속 '불명예 퇴진'이라는 우려했던 시간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