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사의를 표명한 한 청장은 참여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세청장에 유임돼 국세청장 퇴임 후 장관직이나 국회의원 출마가 수순인 것으로 점쳐져 왔다.
국세청 소득세 과장이던 지난 99년에는 세정개혁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아 국세행정 혁신을 주도했고 본청 조사국장 재직 당시에는 부동산 투기와 론스타 등 6개 외국계펀드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 주목을 받았다.
사무관 시절부터 ‘국세청장’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고 철두철미하게 자기관리에 충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독서광으로 일터인 국세청 12층 집무실에도 고전은 물론 신간 등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다. 일이 없더라도 일요일 집무실에 나와 독서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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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한 청장의 교체설이 불거져 나왔지만 친기업적 세정정책과 학원, 고리 사채업자, 불법 외환거래 등 민생경제 침해 세무조사 등으로 정권과 코드를 잘 맞춰 올 초까지만 해도 유임이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내부인사 불만으로 제기됐다는 그림 의혹과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 낀 골프회동이 불거지면서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됐고 결국 사임에 이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