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2%대 진입 '사상 최저'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1.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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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 CD로 몰려 추가 하락 가능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대에 진입했다. 시중에 쌓인 단기 부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CD 매수를 늘리고 있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15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CD 금리(증권업협회 최종 호가 수익률 기준)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2.99%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협회가 호가 집계를 시작한 1993년7월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어음(CP)금리도 전일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5.05%로 5%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탁액 10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는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시중 단기 자금이 CD를 매수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고, 금융사들이 자금을 받아 CD 투자에 나서고 있어 금리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날 한은의 RP(21일물) 매각 예정 금액이 2조원 수준 밖에 안 돼 시중의 단기 유동성 흡수 효과도 낮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RP 매각에 80조원에 달하는 돈이 몰릴 정도로 시중에 단기성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며 "그러나 유동성을 확보한 은행들도 CD 발행을 안 하고 있는 등 품귀 현상을 빚어 유통시장에서 CD 금리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씨티은행이 발행한 CD(71일물) 1000억원은 금리 2.95%에 체결된 바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률 2%대를 기준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2.5%대까지 낮출 것으로 봤지만 최근의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어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살아 있다"며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여 CD 금리도 추가로 내려갈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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