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3일(12: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상암DMC와 광교신도시 파워센터는 향후 시장 지표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다"
그는 2008년이 프로젝트금융 담당자들에게 쉽지 않은 한해였다고 회고했다. 지방에서 시작한 미분양 적체가 전국으로 확대됐고,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해외 프로젝트의 투자축소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리먼 파산 여파로 일부 건설사가 워크아웃의 길로 들어서고, 국내 금융기관이 손실을 떠안게 된 것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며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물경기 침체가 2009년 프로젝트금융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비주거용 상품에 주력했다. 을지로 두산중공업의 오피스타운 신축사업과 도렴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이 이영일 부장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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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주거용 상품을 중심으로 분양률 의존도가 낮은 사업장의 금융지원에 주력했다"며 "오피스 빌딩에 이어 산업단지 등의 틈새 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2009년 시장 전망과 관련, "프로젝트금융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한 실물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고전할 것"이라며 "특히 주택, 상가 등 소형 개발이 주를 이루는 민간부문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규모 SOC 투자가 예상되는 공공부문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민간부문은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등 경기 부양책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경우 하반기부터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의 '제안형 개발사업'도 잇따를 것으로 이 부장은 전망했다. 건설사의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금융회사 등 재무적 투자자 위주의 제안형 개발사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부장은 "금융권 제안형 개발사업은 지자체 또는 기업들의 유휴 부동산과 대규모 복합시설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접근방식"이라며 "이는 건설회사의 지급보증에 의존하는 기존의 프로젝트금융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구조조정과 관련,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성장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 강화와 경쟁력 확보가 화두가 될 것이고 이는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라며 "은행들도 사옥, 공장 등 기업 보유 부동산의 매각자문과 금융지원에서 수익창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자산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존 자산 유지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신규 자산증대는 수익성이 뛰어난 우량 자산 위주의 영업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여러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검증이나 사업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벌이는 과도한 출혈 경쟁은 많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전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은행권 프로젝트금융 시장을 크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이 부장은 예상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간의 업무 장벽이 허물어짐에 따라 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집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프로젝트금융은 자본시장의 유동성과 투자자의 신뢰도를 기반 하는 만큼 은행권 우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