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상암DMC·광교, 시장 바로미터될 것"

더벨 길진홍 기자 2009.01.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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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금융 전략2009]②이영일 프로젝트금융부장

이 기사는 01월13일(12: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상암DMC와 광교신도시 파워센터는 향후 시장 지표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영일 신한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사진)은 "2008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한 자본시장 신용경색으로 상암DMC와 광교신도시 파워센터 등 대형사업장들이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시장의 유동성 회복 속도가 이들 대형 공모형 개발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8년이 프로젝트금융 담당자들에게 쉽지 않은 한해였다고 회고했다. 지방에서 시작한 미분양 적체가 전국으로 확대됐고,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해외 프로젝트의 투자축소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심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자본시장 유동성 경색과 함께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어 투자할 곳을 찾을 수 없는 이중고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리먼 파산 여파로 일부 건설사가 워크아웃의 길로 들어서고, 국내 금융기관이 손실을 떠안게 된 것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며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물경기 침체가 2009년 프로젝트금융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비주거용 상품에 주력했다. 을지로 두산중공업의 오피스타운 신축사업과 도렴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이 이영일 부장의 손을 거쳤다.


이 부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주거용 상품을 중심으로 분양률 의존도가 낮은 사업장의 금융지원에 주력했다"며 "오피스 빌딩에 이어 산업단지 등의 틈새 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2009년 시장 전망과 관련, "프로젝트금융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한 실물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고전할 것"이라며 "특히 주택, 상가 등 소형 개발이 주를 이루는 민간부문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규모 SOC 투자가 예상되는 공공부문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민간부문은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등 경기 부양책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경우 하반기부터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의 '제안형 개발사업'도 잇따를 것으로 이 부장은 전망했다. 건설사의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금융회사 등 재무적 투자자 위주의 제안형 개발사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부장은 "금융권 제안형 개발사업은 지자체 또는 기업들의 유휴 부동산과 대규모 복합시설을 개발하는데 새로운 접근방식"이라며 "이는 건설회사의 지급보증에 의존하는 기존의 프로젝트금융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구조조정과 관련,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성장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 강화와 경쟁력 확보가 화두가 될 것이고 이는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라며 "은행들도 사옥, 공장 등 기업 보유 부동산의 매각자문과 금융지원에서 수익창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자산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하고, 이를 위해 기존 자산 유지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신규 자산증대는 수익성이 뛰어난 우량 자산 위주의 영업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여러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검증이나 사업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벌이는 과도한 출혈 경쟁은 많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전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은행권 프로젝트금융 시장을 크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이 부장은 예상했다.

그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간의 업무 장벽이 허물어짐에 따라 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집중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프로젝트금융은 자본시장의 유동성과 투자자의 신뢰도를 기반 하는 만큼 은행권 우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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