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수출물가, 4년만에 최대 하락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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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 -4.4%

지난해 12월 수출물가가 전달에 비해 4.4%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 지난 2004년 12월(-5.6%) 이후 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수출물가 하락 폭이 커졌다.

수입물가도 전달에 비해 5.7%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6.6%)을 보였고, 12월 들어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수입물가가 하락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엔화환율이 상승하며 자본재 가격이 오른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2008년 12월 및 연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5%, 22.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수출물가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38.6%로 고점을 형성한 뒤 11월 31.5%에 이어 상승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폭도 10월 47.1%로 고점을 찍은 뒤 11월 32%에 이어 상승폭이 꺾였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엔화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국제유가 하락세가 계속돼 수출입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의 품목별 전월대비 증감을 보면,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 가격이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요부진으로 금속제품과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제품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수출품목 중 합성고무는 31.8%, 제트유는 22.3%, 경유는 16.6%, 스텐레스강판은 18%, 액정표시장치는 17.6% 각각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수출 물가는 수요부진에 따라 전월에 비해 8.0% 하락했다. 참치는 11.6%, 배는 12.6% 하락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원자재 가격은 농림수산품과 광산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11.7% 하락했다. 중간재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비철금속 및 철강제품,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3.7% 하락했다.

수입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는 전월 대비 19.4% 하락했고 천연고무 16.6%, 프로판가스는 31.4%, 암모니아 50.5%, 액정표시장치 6.3% 떨어졌다.



자본재는 엔화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농업용 기계제품이 5.1%, 금속절삭기계 2.2%, 물리화학분석용기구 1.3% 각각 상승했다.

소비재는 셔츠, 가구, 프로판가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2.8% 하락했다.

지난해 연중 평균 수출 물가는 2007년에 비해 21.8%, 수입 물가는 36.2%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됐고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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