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현대차·기아차 '투기등급' 하향

더벨 이윤정 기자 2009.01.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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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전망도 부정적,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감소 우려

이 기사는 01월15일(09: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14일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의 장기외화표시 발행자 등급(IDR)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 등급은 'F3'에서 'B'로 내렸다.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등급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가 등급하향 조정의 이유다.



피치는 미국과 유럽 등의 급격한 소비 위축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작년 미국 소형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1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감소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는 자동차 판매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피치는 전망했다.

피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매출이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는 감소했지만 이머징 마켓에서는 증가하면서 다른 경쟁업체들 보다 비교적 상황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머징 마켓으로 번지면서 이 지역 자동차 소비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피치에 따르면 작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2.4%, 8.3%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만 보면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하락했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피치는 전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판매 증가가 올해는 계속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둔화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금융자회사와 자동차 판매, 공급업체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는 등의 상황이 생길 경우 신용등급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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