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CP 품귀...CD 금리 3% 붕괴 초읽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1.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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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금리도 추가하락..5.0%선 코앞.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가 품귀사태마저 빚으며 금리가 연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단기 신용물 금리를 끌어내려 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데다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매수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

14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CP 금리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하락한 5.17%, CD 금리는 0.11% 내린 3.02%에 마감했다. CP 금리는 지난 2007년 7월11일 5.15%를 기록한 후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고, CD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



단기 신용물 금리 하락에 힘입어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도 전일에 비해 0.17%포인트 하락한 7.25%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CP와 CD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은이 증권사를 대상으로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통해 돈을 풀면서 CP투자를 유도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CP 금리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풀린 자금들이 기업의 부도 위험 때문에 장기 회사채로 이동하지 않고 초단기 상품인 MMF등에 몰리고 있다"며 "이런 단기 자금이 한은의 의지에 힘입어 CP 매수에 투입되고 얼어붙었던 CP시장이 풀릴 것이란 기대로 매수가 따라 붙어 금리 하락을 부채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P·CD 금리가 내려가면서 회사채까지 그 '온기'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금리 하락 추세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업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해져 신용 위험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은행은 초우량 기업에게만 돈을 꿔주려 하겠지만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는 대기업들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고,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은 돈을 구하기 어려워져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회사채 시장은 신용도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지고 전체 회사채 금리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쌓여있는 단기성 자금이 CP CD로 급속히 몰리고 있지만 정작 물건이 없어 사지 못하는 품귀현상 마저 생기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때문에 단기적으로 신용물 금리가 하락하겠지만 문제가 되는 신용등급 'BBB'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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