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눈치보기, 소강상태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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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기 거래 주춤… 증권가, 실적 안정적인 종목 찾기 나서

우려했던데로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되면서 코스피지수는 휘청거리고 있다. 단 며칠만에 코스피지수는 연초 랠리가 시작될 때 수준으로 돌아갔다.

영향력이 큰 대기업의 실적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투자주체들의 매매패턴도 뚜렷하지 않다. 연초 랠리의 1등공신이었던 외국인은 사흘간 순매도한 후 13일에 소폭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때그때 매수와 매도를 오갈 뿐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 거래량은 이틀 연속 4억주 미만으로 줄었고 거래대금도 4조원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계속 떨어진다 싶으면 저가 매수가 나와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전날의 지수 반등은 이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뉴욕도 다우지수가 닷새 연속 하락(하락폭은 둔화)했지만 나스닥과 S&P지수는 상승한 것을 이같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증시를 둘러싼 뉴스들도 방향성이 보이지 않고 혼란스러운 것들 투성이다. 하이닉스반도체 등 일부 IT 기업들은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포스코 같은 일부 기업은 느닷없는 적자설이 튀어 나왔다.



기업어음(CP) 금리가 1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중은행들이 건설과 조선업계에 6조4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시중에 돈이 돌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 건설·조선 등 업종별 구조조정 대상 기업 명단이 확정단계에 들어갔다.

반면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이 두산과 동부 등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발언,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우려를 촉발시켰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는 어닝시즌 기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 연일 어닝쇼크 가능성이 낮은 종목, 실적안정성이 높은 기업, 실적·수급 겸비한 종목 등을 나름대로 분석해 제시하고 있다.


여전히 차분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오늘(14일)은 우리나라 12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신규 취업자수는 10~11월 두달 연속 10만명을 하회한 상태로 최근의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11월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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