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 "보다 강력한 부양책 필요"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1.1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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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기존 경기부양책 불충분…FRB, 장기국채 매입 시사

버냉키 의장 "보다 강력한 부양책 필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낮췄음에도 재정적인 부양책이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충분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런던정경대(LSE)에서 가진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겠지만 회복의 시기와 정도는 매우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기 위한 보다 강력한 방법이 동원되지 않는다면 재정적인 부양책 만으로 경기가 회복되진 못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이 경기회복의 속도와 정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 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는 낮아질 수 없는 '제로금리' 상태지만 FRB는 여전히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맞설 만한 강력한 수단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제로 금리' 정책에 이어 FRB가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장기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신용 시장을 정상화하고 안정시키기 위해 보다 많은 현금을 투입하고 부실자산을 보증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미 정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경기부양책 외에 보다 강력한 별도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이미 세금 3500억 달러를 금융시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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