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5개월만에 확대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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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완화 조치 등에 따라...증가폭은 여전히 2조 밑돌아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 등에 힘입어 시중은행의 월중 가계대출 증가 폭이 5개월만에 확대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8년 1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중 시중은행 등 예금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1조9177억원 늘어 전월(1조4364억 원)보다 늘어났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6월 3조1000억 원 증가하며 고점을 기록한 뒤 7월 2조4000억 원, 8월 2조2000억 원, 9월 2조1000억 원에 이어 10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 가계 대출은 지난해 11월 9272억 원 증가에 그쳤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8월 2조1000억 원 증가로 고점을 찍은 이후 9월 1조7961억 원, 10월 1조4722억 원 늘어나는데 그쳐 3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증감액을 합한 총 가계대출 증감액은 8월 4조3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뒤 9월 3조8974억 원, 10월 2조9086억 원, 11월 2조8449억 원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3일 정부의 부동산규제 완화 조치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졌다”며 “농협이나 수협 등 지역 조합의 신용협동기구가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총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보다 2조8449억 원(0.55%) 늘어난 512조75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1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37조3613억 원으로, 10월(1조342억원)보다 1조7712억 원 늘어나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277조2908억 원으로 11월 중 1조6996억 원(0.6%) 증가해 전월의 0.4%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109조7024억 원으로 11월 중 2182억 원(0.2%) 증가에 그쳐 전월 0.3%증가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북과 경남 지역 가계대출이 11월 감소를 나타냈고 울산지역의 대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비수도권 가계대출 중 주택대출이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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