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운명은 그야말로 기구했다. 인수하는 기업(쌍용/대우그룹)이 줄줄이 망하면서 비극의 세월을 보냈다.
특히 1983년 한국 최초로 4륜구동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1986년 쌍용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고 쌍용자동차(주)로 상호를 바꾼 후 4륜구동과 SUV 전문 메이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쌍용그룹이 무너지면서 바로 시련이 닥쳤다. 1998년 대우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자동차과 함께 워크아웃(기업개선)의 길로 접어들었다.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쌍용차는 전사적인 경영혁신과 더불어 코란도는 물론 무쏘, 렉스턴 등 주력차종인 SUV 차량이 돌풍을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2003년의 경우 경상이익 3552억원, 순이익 5897억원을 달성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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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바로 쌍용차 매각에 나섰다. 중국의 란싱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무산되고, 미국의 GM과 사우디아라비아 술탄 빈반다르 알파이살 왕자 등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결국 상하이차가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상하이차는 당시 주당 1만원에 쌍용차 주식 48.92%(5900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상하이차 시대가 열렸지만 쌍용차의 운명은 계속 순탄치 않았다. 기술유출 논란으로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감하면서 자금난에 허덕였다.
급기야는 상하이차가 기술만 갖고 쌍용차를 버리는 것 아니냐는 먹튀 논란이 업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다시 비극의 역사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