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중금리 차차 따라내릴 듯"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1.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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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추가하락 가능…회사채금리 더 두고봐야"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리면서 시중금리도 잇따라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0.75~1% 포인트가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던 터라 금통위의 발표 직후 시장은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된 부분이 크지만 시중금리는 추가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다 실물경제 침체 우려를 피력한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하락 여지를 남겨 시중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 0.67% 포인트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CD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창운 국민은행 자금부팀장은 "어제 CD금리는 2.95%까지 내렸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제 마감치인) 3.25% 수준으로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제 기업은행이 2.9%의 CD를 내놓아서 금리가 하락했다가 씨티은행이 3.25%를 다시 내놔 종가가 결정됐다"며 "오늘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하면 CD금리는 더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D금리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달새 절반 가까이로 떨어졌다. 전날 CD금리 급락으로 국민은행은 다음주 변동금리를 4.01~5.51%로 정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다음주 변동금리도 CD금리 인하분을 반영해 속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고민은 더 커질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금리가 대세였던 지난해 발행한 은행채와 고금리특판예금은 장기조달비용인 반면 변동형금리는 단기수익이라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단기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시중에 떠도는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쏠리는 현상이 이미 시작됐고 제2금융권이나 보험 대출을 시중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이 속출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회사채금리의 경우 관건은 기준금리보다 신용스프레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국고채 하락을 쫓아 우량회사채와 기업어음 금리는 큰폭으로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궁극적으로 구조조정과 기업실적이 향방을 좌우할 거란 관측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큰 윤곽이 나오고 퇴출되는 건설조선사가 선별돼야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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