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기진단, '최악'에서 '하강 우려'로 변해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1.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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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경기진단이 지난달에 비해 다소 희망적으로 변했다. 경기진단의 키워드를 '빠른 성장감속'에서 '성장률 인하 가능성' 쪽으로 옮겼다.

한은은 9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춘 직후 배포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최근 한국경기는 국내외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됨면서 가파르게 하강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동반침체가 확산되면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무려 1.0%포인트나 낮춘 직후 내놓은 전망과 비교해 긍정 전망이라 할 수 있다. 금통위는 지난달 "한국 경제는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외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성장 감속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에는 '빠른 성장 감속'에 초점을 뒀지만, 이번 금통위에서는 '커지는 하방 리스크'를 언급했다.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은 올 경제성장률이 한은 예상(2.0%)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빠른 성장감속이란 전망에 비해 비관적인 색채가 줄어들었다.



한은은 향후 소비, 투자 등 내수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생산의 경우 제조업 감산이 확대되고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상수지와 물가 부문에 대해 긍정 전망했다. 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 및 임금의 하향 안정에 따른 비용압력 완화, 저성장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의 경우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서비스 수지도 개선됨에 따라 큰 폭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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