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0.31% 하락했지만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34%, 1.12% 상승했다.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의 부진한 실적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감세안이 충돌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오늘(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된다. 50bp 인하가 컨센서스이고 그 이상 인하할 가능성도 시장은 염두에 두고 있다. 전일 CD 금리 급락 등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증시는 또 실물경기 악화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에 직면을 앞두고 있다. 이미 사상 최대폭의 민간고용 감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실업률도 큰 폭의 악화가 예상된다. 매달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어 미국의 실업률은 7%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고 올해 중 8%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의 상승은 민간소비의 악화를 의미한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고 90년대 이후 실업률과 다우지수의 움직임은 뚜렷한 역관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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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최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사흘째 내리막을 걸으며 배럴당 41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유가의 향방은 향후 글로벌 경기 전망과 위험자산으로서의 자금 이동 여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다.
게다가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이미 알코아와 인텔이 부정적인 실적을 예고하면서 어느 정도 주가에 선반영되기는 했지만 8일 미국시장의 소매업체 실적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증시 상승을 억누를 요인임은 분명하다.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편입 비중 정상화 과정이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당분간 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연초 보여줬던 증시의 강한 상승 움직임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급격하게 낙관으로 흘러갔던 투자심리를 다시 경계 태세로 조금은 옮겨올 때다.